존경하는 해운가족 여러분!
2025년 을사년(乙巳年)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해운가족 여러분들의 사업이 더욱 번창하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충만하시길 기원드립니다.
2022년 발발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2023년 말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시작된 홍해사태 등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되며, 해운시장의 불확실성이 심화·고착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팬데믹 시기 발주되었던 신조선이 2024년 대거 인도되며 해상운임에 대한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2M의 해체와 함께 제미나이, 프리미어 등 신규 해운동맹이 결성되며 해운업계를 주도하던 얼라이언스 체제에도 큰 지각변동이 발생했습니다.
더불어 관세정책, 보호무역으로 대변되는 2기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으로 교역 패턴 변화와 이에 따른 공급망 재조정이 예상되며, IMO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 상향 이후 친환경 전환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지가 강해지며 친환경 선박 및 대체 연료 사용에 대한 부담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협회는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은 톤세제도의 일몰을 연장함과 동시에,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확대 등 선박금융제도를 개선하며 국적선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우수 선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선원소득 비과세를 확대하였고, 최초로 ‘한국인 선원 단체협약’을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과 체결하여 한국인 선원의 보편적인 근로·복지 기준 등을 개선했습니다.
존경하는 해운가족 여러분!
새해에는 미국의 정책 강화와 이에 따른 국가 간 무역 갈등과 이로 인한 세계 교역량 위축이 예상되며, 이는 대규모 신조선 인도와 맞물려 해상운임 하락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대형선사들은 얼라이언스 개편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으며, 친환경 선박 발주와 대체 연료 확보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등 미래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협회는 올해 예상되는 교역감소 및 공급망 개편 등 변화에 대응하고, 동시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중점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정부 정책 및 국정과제에 해운분야 공약 반영을 추진하고, 최근 현황에 맞게 해운법을 개정하는 한편, 핵심에너지 특별법 발의를 통한 국적선사 적취율 향상을 통해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겠습니다.
둘째, 친환경 선박 및 연료유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친환경 선박 투자 규모를 분석하여 정부 금융지원을 이끌어내고, 연료 설비에 대한 개량 대책을 마련하여 원활한 대체 연료 공급을 도모하는 한편, EU 친환경 연료 할증료에 대한 화주와의 분담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셋째, 해운금융 지원 활성화를 위해 힘쓰겠습니다. 국적선사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를 위해 정책금융기관의 선박 금융지원 확대를 요청하는 한편, 선박투자회사 세액공제 부활 추진을 통해 민간금융의 선박금융 확대를 도모하겠습니다.
넷째, 해운시장질서 확립에 앞장서겠습니다. 정기선사 공동행위 관련 행정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여 해운법에 의한 정당한 공동행위의 적법성을 대변할 것이며, 해수부-해운협회 합동 시장질서 확립 TF를 운영하여 공정한 해운시장 질서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다섯째, 대량화물 수송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대량화주와 탈탄소 규제 대응 방안에 대한 공동연구·협력을 추진하고, 부정기 화물의 장기 운송 계약 유도를 위해 우수선화주제를 활성화하는 한편, 전략화물 민·관 합동 TF를 구성하여 대량화물 국적선사 적취율 확대를 도모하겠습니다.
여섯째, 항만·물류제도 개선에 노력하겠습니다. 국내 항만별 선사 애로사항을 조사하여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항만용역업체의 요율인상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해운산업 친환경 전환을 위해 국내항만 여건을 개선하는 등 항만·물류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일곱째, 해기인력 육성과 노사합의 이행에 힘쓰겠습니다. 한국인 해기사 단기 양성과정을 활성화하는 한편, 선내 인터넷 개선, 장기승선자 인센티브제도 도입을 통해 근로환경을 개선하겠습니다. 또한, 한국인선원의 의무승선 기준 도입제도를 정비하고, 유급휴가 일수 및 휴가비용을 지원하는 등 노사합의 이행에 집중하겠습니다.
여덟째, 우수 외국인 선원 양성 및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해기사 양성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을 추진하고 우수 외국인 해기사 양성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외국인 해기사 기술이민제도 도입 등을 통해 외국인 선원의 장기 승선을 유도하여 선원의 안정적 공급을 도모하겠습니다.
아홉째, 해양환경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IMO 중기조치에 대한 대응 전략을 고도화하고, 대체 연료 조기 도입 및 운용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중소선사 대상 에너지 효율규제 대응 컨설팅 사업을 확대 추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육을 통한 해운업계 임직원 역량 향상과 대국민 해운산업 인식 개선에 힘쓰겠습니다. 해운 선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매월 해운 실무 및 현안과 관련한 교육을 확대함과 동시에, 공익사업 확대, 미디어 매체 활용을 통해 해운산업에 대한 대국민 소통에 힘쓰겠습니다.
존경하는 해운가족 여러분!
새해는 주요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컨테이너선 공급 압력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홍해 사태, 환경규제 강화, 얼라이언스 구조 개편으로 인한 변화 등 불확실성이 산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해운업계는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도전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한국해운협회는 해운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지혜롭게 대응하고,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현재의 위기를 발판 삼아 글로벌 해운 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끝으로 해운산업 발전을 위해 애써주시는 정부 당국과 해운업계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해상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뜻하신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해운협회 회장 정태순